경찰관 가족 사건, 다른 경찰서로 보낸다…형제자매까지 ‘상피제’ 확대
“내 가족 사건을 내가 근무하는 경찰서 동료가 수사한다면, 국민은 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경찰이 이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장치를 시행합니다.
경찰청은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사건처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관 가족 사건 상피제 지침’을 시행한다고 2026년 9월 8일 밝혔습니다.
핵심은 명확합니다.
경찰관의 배우자나 부모·자녀뿐 아니라 형제자매가 사건관계인인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해당 경찰관서가 그대로 수사하지 않고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을 이송합니다.
- 적용 가족 : 배우자·직계 존속·직계 비속·형제자매
- 적용 관서 : 해당 경찰관이 근무하는 경찰관서
- 과거 근무자 : 최근 3년 이내 해당 관서에서 근무한 경찰관까지 포함
- 사건 확인 시 : 수사관이 회피 신청
- 처리 원칙 :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 이송
- 이송 범위 : 동일 법원 관할 내 다른 경찰관서
- 지휘 : 시·도경찰청
- 예외 : 피해자 보호·긴급체포 등 계속 수사가 필요한 경우
‘상피제’란 무엇인가? 어려운 말부터 풀어보자
‘상피(相避)’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듣는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사건이나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도록 서로 피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공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사람이 당사자와 가족·친족 등 밀접한 관계라면 실제로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는 결과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혜나 외압이 발생할 가능성, 또는 국민이 그렇게 의심할 수 있는 구조 자체를 미리 차단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까지 가족으로 보나? 형제자매가 새롭게 중요해졌다
이번 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형제자매까지 명시적으로 적용 범위에 포함했다는 점입니다.
| 관계 | 적용 여부 | 예시 |
|---|---|---|
| 배우자 | 적용 | 남편·아내 |
| 직계 존속 | 적용 | 부모·조부모 등 |
| 직계 비속 | 적용 | 자녀·손자녀 등 |
| 형제자매 | 적용 | 형·누나·오빠·언니·동생 |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는 제4차 회의에서 기존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중심의 적용범위를 형제자매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경찰청이 이를 지침에 반영했습니다.
현재 근무 경찰관만 아니다…‘최근 3년’이 중요한 이유
이번 지침에서 놓치기 쉬운 핵심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재 그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가족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이 진행되는 경찰관서에서 최근 3년 이내 근무했던 경찰관의 배우자·직계 존비속· 형제자매가 사건관계인으로 확인된 경우에도 상피제가 적용됩니다.
경찰 조직의 특성상 다른 경찰서로 전보됐더라도 과거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업무상·개인적 관계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근무 여부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최근 근무 이력까지 고려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입니다.
가족이 ‘피의자’일 때만 적용될까?
그렇지 않습니다.
경찰청 발표는 단순히 ‘피의자’라고 한정하지 않고 ‘사건관계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도를 “경찰관 가족이 범죄 혐의를 받으면 다른 경찰서로 보낸다”는 정도로만 설명하면 제도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경찰청 공식 발표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사건관계인인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사건이 발견되면 어떻게 처리하나? 절차는 4단계
① 경찰관 가족이 사건관계인인지 확인
↓
② 담당 수사관이 회피 신청
↓
③ 시·도경찰청의 지휘
↓
④ 동일 법원 관할 내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 이송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담당 수사관 한 명만 바꾸는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원칙적으로 사건 자체를 다른 경찰관서로 옮겨 수사 환경을 분리합니다.
가상 사례|경찰관의 동생이 사건관계인이라면?
제도를 이해하기 쉽게 가상의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A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김 경위의 동생이 A경찰서에서 처리하는 사건의 사건관계인으로 확인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김 경위가 직접 담당 수사관이 아니더라도 “같은 경찰서 동료들이 수사한다”는 사실만으로 사건관계자나 국민 입장에서는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새 지침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수사관은 회피 신청을 하고, 시·도경찰청 지휘를 받아 원칙적으로 동일 법원 관할 내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을 이송하게 됩니다.
※ 위 사례는 제도 이해를 위해 구성한 가상 사례이며 실제 사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동일 법원 관할’ 안에서 옮길까?
사건을 무조건 먼 지역 경찰서로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청 지침은 동일 법원 관할 안에 있는 다른 경찰관서로 이송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해충돌은 차단하면서도 사건관계자의 이동 부담, 수사 효율성 및 향후 형사절차와의 연계 등을 함께 고려한 구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사건을 이송하는 것은 아니다…예외도 있다
이 부분은 제목과 기사 작성에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상피제 적용 대상이라고 해서 모든 사건을 예외 없이 즉시 다른 경찰서로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 피해자 보호를 위해 계속 수사가 필요한 경우
- 긴급체포 후 구속하는 경우
- 현행범체포 후 구속하는 경우
- 그 밖에 사건을 즉시 넘기기 어려운 예외적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
다만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도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예외를 허용하면 상피제가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를 즉각 보호해야 하는데 사건 이송 절차 때문에 수사가 지연된다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긴급한 사건에는 예외를 인정하되, 그 예외가 편법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별도의 통제장치를 두었습니다.
① 시·도경찰청장 승인
② 매월 처리 적절성과 사건 이송 필요성 점검
즉, “긴급하니까 우리가 계속 수사하겠다”는 일선 경찰서 자체 판단만으로 끝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왜 경찰은 지금 ‘상피제’를 강화했나?
이번 조치는 단독으로 나온 제도가 아니라 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수사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의 한 부분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청은 2026년 7월 외부위원 중심의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위원회는 경찰수사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가족 사건 상피제 확대 역시 그 논의 결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경찰청은 앞서 수사쇄신 방향에서 내부비리 상시감시 체계와 상피제, 내부비리 수사·감찰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상피제가 중요한 진짜 이유|공정성은 ‘결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사의 공정성은 실제로 특혜가 있었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경찰관의 가족 사건을 같은 경찰서 동료가 처리하고 수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정말 아무런 영향도 없었을까?”라는 의문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정해야 하고,
국민에게도 공정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상피제는 두 번째 문제까지 제도적으로 관리하려는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국민이 알아야 할 점|다른 경찰서 이송 = 사건 유·무죄 판단이 아니다
또 하나의 오해도 피해야 합니다.
가족 사건이라는 이유로 다른 경찰관서에 이송됐다고 해서 해당 경찰관이나 가족에게 비위가 있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상피제는 사건의 혐의 유무와 별개로 수사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예방하는 절차입니다.
따라서 ‘경찰 가족이라 사건을 빼돌린다’거나 ‘이송됐으니 특혜 의혹이 확인됐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 역시 제도의 취지와 다릅니다.
팩트체크|경찰관 가족 사건 상피제 8문8답
Q1. 경찰관 가족 사건은 모두 다른 경찰서로 보내나요?
원칙적으로 이송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피해자 보호나 긴급체포 등 계속 수사가 필요한 경우 승인을 받아 기존 관서가 계속 수사할 수 있습니다.
Q2. 배우자만 해당하나요?
아닙니다. 배우자·직계 존비속·형제자매가 적용 대상입니다.
Q3. 형제자매도 포함되나요?
그렇습니다. 이번 지침에서 특히 주목할 확대 사항입니다.
Q4. 현재 그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만 해당하나요?
아닙니다. 최근 3년 이내 해당 경찰관서에서 근무한 경찰관의 가족 사건도 포함됩니다.
Q5. 담당 수사관만 교체하나요?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사관이 회피 신청을 하고 원칙적으로 사건 자체를 다른 경찰관서로 이송합니다.
Q6. 전국 아무 경찰서로나 보내나요?
아닙니다. 동일 법원 관할 안의 다른 경찰관서로 이송합니다.
Q7. 긴급사건도 반드시 먼저 이송하나요?
아닙니다. 피해자 보호나 긴급체포·현행범체포 후 구속 등 계속 수사가 필요한 예외가 있습니다.
Q8. 예외를 일선 경찰서가 마음대로 결정하나요?
아닙니다. 시·도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매월 처리 적절성과 이송 필요성을 점검받습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느냐’
제도 도입 자체만으로 수사의 신뢰가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가족관계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하는지, 회피 신청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예외적인 계속수사가 남용되지 않는지, 시·도경찰청의 사후 점검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경찰청이 예외사건을 매월 점검하도록 한 것은 상피제의 실효성을 판단할 중요한 통제장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내 동료 가족 사건을 내가 수사하지 않는다’는 원칙
경찰 수사는 강제수사와 신병처리 등 국민의 기본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결과뿐 아니라 수사과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합니다.
배우자 + 직계 존비속 + 형제자매
현재 근무 경찰관뿐 아니라 최근 3년 근무자까지
수사관은 회피 신청
시·도경찰청 지휘 아래
동일 법원 관할의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 이송
긴급한 예외사건은 경찰청장 승인 및 매월 점검
이번 제도의 의미는 경찰관의 가족을 의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관계와 상관없이 누구의 사건이든 동일한 기준과 독립된 수사환경에서 처리된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에 있습니다.
공정한 수사는 공정한 결과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이번 경찰관 가족 사건 상피제를 바라봐야 할 핵심입니다.
출처-경찰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026년 9월 8일 「경찰청, 사건처리 공정성 확보를 위한 경찰관 가족 사건 상피제 시행」 공식 보도자료와 대한민국 정책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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