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라더니 사기였다. 대구지검은 ‘Play to Earn’(P2E)이라는 이름으로 노후자금을 노린 신종 투자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퇴직한 50~60대 서민을 대상으로 게임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약 260억 원을 편취한 이 조직은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를 끌어들였고,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며 추적을 피해왔다.
\이 글은 고령층을 겨냥한 금융사기의 실태를 짚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가상화폐와 다단계의 결합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를 알리고자 한다.
게임인가 사기인가: ‘수익 보장’이라는 달콤한 거짓말
‘게임 캐릭터만 사면 매일 수익이 들어온다.’
이 한마디가 수많은 50~60대 은퇴자들을 유혹했습니다. 대구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가 적발한 이번 사기 사건은 신종 가상자산 기반 투자사기로, ‘P2E(Play to Earn)’ 플랫폼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이 조직은 전국 각지를 돌며 7천 회가 넘는 사업설명회를 열고, “원금 보장에 수익은 매일 지급된다”는 말로 약 267억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직장을 은퇴한 후 안정적인 수익을 찾던 고령층이었고, 그들 중 상당수는 ‘노후자금 전액’을 투자했습니다.
조직은 초기에 일부 수익을 실제로 지급해 신뢰를 쌓고, 이를 입소문으로 확산시키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투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피해자 수도 급증했습니다.
철저히 분업된 범죄조직과 자금 세탁의 구조
이 사기 조직은 마치 기업처럼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있었습니다. 총책, 자금관리자, 마케팅 총괄자, 투자자 모집책, 강사까지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으로 운영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트론코인(TRX)** 같은 가상화폐를 사용해 투자금을 수령했고, 국내외 거래소를 거치며 수차례 환전과 계좌이체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트론코인은 2024년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위권에 드는 암호화폐로, 유동성과 거래 규모가 크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표: 투자사기 조직 구조 및 역할
역할 | 주요 활동 |
---|---|
총책 | 조직 지휘, 자금 최종 수령 및 관리 |
자금 관리자 | 가상화폐 수취, 환전, 세탁 |
마케팅 담당 | 홍보물 제작, 설명회 기획 |
투자 모집책 | 피해자 유인, 입금 유도 |
강사 | 사업설명회 발표, 교육 진행 |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를 활용하고, 차명계좌나 전문 자금세탁업체를 동원했습니다.
수사를 맡은 대구지검은 대검으로부터 자금추적 수사관의 지원을 받아 6개월간 가상화폐 거래 내역 4억 5천만 건, 계좌 거래 내역 117만 건을 분석한 끝에 사건 전모를 밝혀냈습니다.
서민 노후를 노리는 범죄, 예방과 단속이 시급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투자라고 믿었다”며 “전 재산을 잃었다”고 절규합니다. 범죄자들은 피해금으로 고급 스포츠카, 명품 시계, 유흥비를 탕진하며 초호화 생활을 즐겼고, 일부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현재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하고 피해 회복 절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와 고령층,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이라는 단어가 결합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한 투자사기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정보 불균형을 악용한 금융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에 앞서 반드시 관련 법률과 제도를 확인하고, 수익 보장을 강조하는 투자상품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합니다.
혹시 주변에서 ‘원금 보장’ 또는 ‘매일 수익 지급’을 강조하는 투자상품을 권유받고 계신가요?
금융감독원이나 가까운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 노후세대도 디지털 금융범죄에 취약합니다 – 정보 불균형의 사회적 위험
🔍 사기의 심리학 – 왜 우리는 반복되는 거짓말에 속는가?
🔗 관련 기사: 금융감독원 피해 신고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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